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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공지영이 딸에게 쓰는 편지 에세이:

“사랑하는 딸, 도전하거라. 안주하고 싶은 네 자신과 맞서 싸우거라. 그러기 위해 너는 오로지 네 자신이어야 하고 또 끊임없이 사색하고 네 생각과 말과 행동의 배후를 묻고 또 읽어야 한다. 쌓아올린 네 건물이 어는 ë‚  흔적도 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생각보다 말이야, 생은 길어.

그리고 슬픔으로 얼굴이 창백해졌던 네 아름다운 친구에게도 전해주렴. ‘우리의 동경이 현세에 이루어지지 않아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우리가 바라는 대로 사랑하지 않아도, 우리를 배반하고 신의 없게 굴어도’ 삶은 어느 날 그것이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가만히 들려주게 될 것라고, 그날 너는 길을 가다가 문득 가벼이 발걸음을 멈추고, 아하, 하고 작은 미소를 지을 수도 있다고. 그러니 두려워 말고 새로이 맑은 오늘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나면 너희들 모두에게 어느 순간 생이 생 ì „ì²´ë¡œ 모든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날이 올 거야!”

맞다. 어렸을 땐 모른다. 근데 살다보면 생이 답을 한다. 정말 모르겠는 숙제들을 숱하게 풀고나면 어느 새 생이 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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