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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

금쪽같은 가을 주말 또!! 비가 와서 멀리 못가고 비 그친 틈을 타, 한남동 리움 미술관엘 갔지요.. 이건희회장 자택이었단 소리를 들은 적있는데.. 성, Lee 를 따고 미술관이란 뜻의 um을 붙인 이름이라지 아마. 삼성이 운영하는 호암과 리움, 또 신라호텔에 같은 gift shop이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한국 아티스트들의 은은한 디자인이 들어간 선물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게 재밌다.

미국 조각가 Louise Bourgeois 작품. 거미 형상의 청동작품명은 <엄마>. 육중한 몸체를 가는 다리로 지탱하고 있는 모습은 상처받기 쉬운 여성의 자아 정체성을 암시하는 듯 하다..라는 설명이 있는데, 글쎄.., 나라면 엄마라는 작품명을 붙이진 않았을 것 같은데.

일본 작가 마야지마 다츠오의 <경계를 넘어서>. 1부터 9까지 LED 패널에 숫자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테크놀로지와 심오한 불교적 생명관을 결합한 것이라는데 좀 이해가.. 숫자의 윤회에 0을 포함시키지않고 대신 암전의 순간을 배치하여 숫자들이 빛나는 순간과 0의 자리를 대신한 어둠의 순간을 교차시켜 삶과 죽음의 역동적 순환을 암시한단다. 각 패널의 숫자가 변하는 속도가 각기 다른데, 시간에 대한 상대적인 인식을 보여준단다.

미술을 배워 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난 모든 미술 작품, 외국 현대미술이건 한국 고미술이건 백남준의 이해 안가는 작품이건, 예술가들의 끈기가 담긴 모든 미술품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또 museum에 가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서울에, 아니 세상에, 다른 것 말고 미술관이 더 많이 생겼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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