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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오늘. 아무리 생각해도 유회계사는 올 해 중으로 꼭 결혼을 해야겠기에, 남자를 낚는 법을 좀 코치 해주었습니다. 열과 성의를 다해.

이미지를 바꿔라.

어떻게? 딱 나같이. 나만 따라 하면 된다. (물론 웃죠..)

남자들의 성취욕 또 승부욕을 자극해라. 물론 백치미에 애교만점 어린 여자를 남자들은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여자들은 성취욕에 불을 지피지 못한다. 뻔해 보이면 끝이다. 신비주의가 답이다. 그게 딱 나다. (물론 더 이상 못 들어주겠다 그러죠..)

소개팅 자리를 뜰 때, 남자로부터 난 저 여자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뭔지 모를 여운을 남겨라. 그리고 절대 그 자리에서 끝을 보지 말고 뭔가 흘리고 나와라. 나중에 정리를 해버려도 우선은 꼭 질질 흘리고 그 자리를 떠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뭘 흘려요, 빵부스러기요? 그러죠..)

그리고 대화는 따라가야 하는 거지 lead 하지 마라. 남자 무시하는 거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오냐오냐 너 잘났다 말 잘 들어주는 여자, 남자들 좋아한다. 욕은 집에 와서 혼자 해라. 괜히 분위기 썰렁하다고 유머 날릴 필요 없다. 남자들은 지가 웃기고 여자가 웃어주는 시나리오 좋아한다.

너무 고분고분 착한 여자 당연 매력 없다. 그러나 너무 똑소리 나거나 독립적이거나 강인한 이미지 부담스러워 한다. 적당히 맹하거나 구멍이 있거나 해서 인간미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자기 주관과 자존심이다. 하나 이것 역시 적당해야지 남자와 맞짱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져 줄 줄도 알아야 한다. 또 딱 나다. (자기 친구들에게 메신저로 설문조사를 막 하더라구요, 이젠 솔깃한 거죠..)

설문조사했더니 뭐래? 물었더니, 친구들이 넌 성격좋아서 괜찮다, 이랬나봐요. 또 강의 들어갔죠. 남자한테 성격좋다 소리들어 뭐 하냐. 친구하자는 소리 밖에 더 되냐. 그거만큼 기분나쁜 것도 없다.

다시 말하지만 헤퍼보이지 않으면서도 약간 흘리고 다니는, 쟤 뭐지?하는 호기심을 유발하여 성취욕을 자극하는, 말도 잘 알아듣고 호응도 잘 하여 주눅들지 않게 하는,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있고 귀여운, 그리고 나름 생각이 있어보이는. 그걸 흔히 ‘매력있다’라고 남자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그냥 딱 나처럼 하고 다니면 된다. (이건 속으로 한 말..)

다 듣더니 그건 내 본모습이 아닌데, 그럼 사기잖아요? 그래서 내가,

뭐 어때. 그 남자 팔자지. 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봤죠.

에~휴..

15년째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soul mate와 살고 있습니다. 그 soul mate란 게 말이죠, 남자와 여자의 relationship, 그러니까 흔히들 말하는 사랑을 exceed하는 relationship이거든요. 우린 싸움도 질투도 아픔도 갈등도 없었고, 없습니다. 내가 오늘 왠종일 강의했던 남자를 낚는 법, 난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단 말씀이죠.

겨우 서른 갖 됬는데 여자가 결혼 안 했다고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세상은 닥달을 하죠. 잘만하면 50년도 같이 살 spouse를 낚긴 뭘 낚습니까.

그래서 진짜 내 강의는..

내 안에 있는 나도 모르던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라. 내 soul mate을 찾아라. 내가 뭐 있어보여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조건없이 계산없이, ‘이 세상에 나 하나만 참모습의 널 알아줄 것 같다’ 하는 남자. 그런 남자를 만나라.

엄마들이 그려죠. 이놈 저놈 별 차이없다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꼭 올 해 결혼 못 하면 어때요. 난 소중한데!!!

진정한 명강의였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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