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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여행

다음 주 부터 꽃샘추위라네요. 또 추워지기 전 날씨 좋던 토요일.

아침엔 집안 꼴이 말이 아닌 것 같아 청소를 했죠. 하이람 꾸물대지말고 빨랑 하라며 잔소리를 대박 해 가며 청소를 시키곤..

아점으로 한남동 꼼데갈송 들려 (생긴지 몇 달 안됬음. 간다간다 그러고 겨우 오늘에사..) 퀴시와 스콘과 Americano등으로 배를 채우고 (옷가게 맞는데 1층은 café..).

덕수궁 미술관에 피카소 전시회 보러 갔었어요. 사람 엄청 많아 힘들고 허리 아프고..

요즘 회사 식당 밥만 너무 먹어서 체력이 딸린다 싶어, 그 복잡한 토요일 저녁에 덕수궁서 청담동까지 지름길이라 생각하는 길만 골라, 새벽집에 갔었습니다.

내가 원래 고기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 한우가 많~이 비싸 그런지 아님 뭔지, 한국 와선 왜 그리 자주 고기가 땡기는지..

꽃등심. 육회비빔밥.. 과 서비스 선지국 먹곤. 내가 이러니 고기를 찾지.. 완전 맛있잖아.. 완전 제대로다.. 만족해 하며 집에 왔죠.

오늘도 공부는 제끼고, 책 한 줄도 안 읽고, 웃기만 하고 먹기만 하고 떠들기만 하고.

음.., 생각해 보니 그 전날도 C양과 하시가서 또 먹고 떠들었네요.. 정말 실한 왕새우튀김 중간에 놓고..

금방 1박2일에서 강호동이 그러네요. 바보는 방황을 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즐긴다..

내가 지금 방황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 판단 다들 가능하신가요?

오란 사람 반기는 사람 하나 없어도, 뿌리도 없고, 비빌 언덕도 없고, 집도 절도 없는데, 그런데도, 저녁에 자기 전에 오늘 정말 재미있었다 그 생각만 든다면 여행을 즐기는 쪽이예요.

자려고 누웠는데, 오늘 딱히 이룬 것도 없이 또 하루를 보낸것 같아 불안하고, 이러다 한달, 1년, 5년 훅 가버리겠다 조바심이 나고, 나이가 들어 돈 떨어지고 일자리도 없으면 어쩌나 그러다 찌뿌등하게 자고 일어난다면, 그건 방황하는 쪽이구요.

방황하며 사는 인생, 나도 많이 해봤는데, 정말 그 방황이란 게 가치 없더라구요. 인생이라는 여행, 즐겨야 합니다.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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