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반가워서 또 술

이른 장마철입니다. 올해는 비가 더 많이 온다합니다. 쩝.. 매일 비가 오다 금요일 토요일 딱 이틀 비가 그쳤습니다. 여전히 사방이 축축하나 오늘 비 안 오니까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단순합니다, 나도 남들도.

어젠 미국에서 옛날 은행 손님이 오셨더랬습니다. HJ이가 누나 이 사장님 알지 그래서 어, 넌 어떻게 알아, 그러다, 어찌어찌하여 사장님 계신 식당으로 찾아갔다가, 진 반갑다, 저도 완전 반갑습니다, 그러다, 와인 마시러 가자, 그래서, 평소 비싸 보여 매일 지나치기만 했던 와인바 가서 얼마짜리인지 모르는 와인을 여러병시켜 잘 먹고 왔습니다. 예전엔 그냥 골치아프고 어려운 손님이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말하는 것도 재밌고, 우선은 밥사고 술사는 데 너그러우신 분이라..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

내일은 회사에서 Quality Circle 이란 뭔지 모르겠는 명목하에 크레딧팀 전부 싱가폴로 출장갑니다. 하루종일 폭우가 왔는데 신라호텔 면세점은 인파로 폭파직전. 어딜 그렇게 나가시는 지 들.. 4박5일 짐을 싸는데 진짜 귀찮네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메이드가 필요..

난 주위에 떠밀려 생각과 마음이 흔들리는 거 싫은데. 난 항상 나일뿐인 나로 살고 싶은데. 역시 한국은 밖에만 나가면 온통 흔들어 놓습니다. 다 좋은데 내가 흔들려 나로 살 수 없게 되겠다 조짐이 다분 보입니다. 그게 한국이죠 뭐. 그게 심하다 싶으면 그때가 떠날 때겠죠 뭐.

정사장님이 그러셨어요. 그냥 오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라고. 나중에 뭐 해야지 그러다 결국 못 한다고.

One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