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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Overview

구정. 5박 6일로 일본 다녀왔어요.

2007년에 2주 휴가내서 그 먼 LA에서 일본 여행을 왔었죠. 그땐 도쿄, 교토, 시즈오카, 후지산 온천을 갔었고, 이번엔 도쿄, 나가노, 그리고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당~

잠깐 교토얘기를 하자면.

Kyoto를 못 가보셨다면 강추입니다. 800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죠. 전쟁을 피해 현재 2000여개의 절과 신사, 황궁, 정원, 건축물이 일본에서 제일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 요즘 대한항공 CF에 Kyoto 료안지 나오던데 (내가 이번에 간 시부온천도), 난 이 rock garden (Zen garden)이 항상 좋더라구요. 뭔가 심오해 보이는 석조정원. 료안지는 특이한게 하얀 자갈위에 분명 15개의 돌이 놓여있는데,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건 14개만 보인다하죠.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다는 메시지라 하네요. 딱 일본입니다, 이 도시는.

절도, 석조공원도, 옛 정취 그래로인 거리도, 다 좋았으나 Kyoto에서 인상에 남았던 건 2박 머물렀던 료칸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좀 비싼 료칸을 예약했는데요, 이날 이때까지 기억에 남는 최고의 저녁식사였습니다. 료칸은 저녁을 카이세키로, 아침도 못지않은 고급재료로 잘 대접을 하기때문에 원래 비싼데 그 당시 우리 수준엔 비싸게 댓가를 치뤘으나, 정말 그 카이세키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료칸 이름이요? 기억 안나요. 근데 일본 어느 지역 료칸이든 요즘 환율로 한 70만원-100만원사이 (2인 기준) 하는 료칸은 실망하는 일 없을꺼예요. 눈으로 먹는 음식이 일식입니다. 10월이었는데 전 코스의 theme이 가을이었고, appetizer부터 desert까지 밥이 아니라 식재료로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딱 일본인거죠, 카이세키 요리란.

이번에는 갑자기 시부온천 야생 원숭이 공원, 지고쿠다니 코엔을 무조건 가고 싶어, 갑자기 계획한 여행입니다. 하이람은 워낙 일본을 좋아하니 뭐.

비행기 ticket은 마일리지로, 호텔은 Hotels.com에서 72시간 일본호텔 세일을 한다는 광고를 우연히 보고 부랴부랴 급하게 예약했는데 tax포함 하루에 8만원밖에 안한 호텔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요. 첫 이틀은 그래서 Grand Arc Hazomon에서 (황궁 근처). 시부온천에서는 하루 사카에야 료칸에 있었는데 친절한 거야 뭐 나무랄 데 없으나 식사는 딱 그 값만 하는 식사였고. 나머지 이틀은 도쿄역과 가깝다하여 Hotel Nihonbashi Villa에 있었는데, wouldn’t recommend, 별로였습니다. 한국사람들 많던데, 안타깝게.

1시간 반거리. 참 가까운 나라.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한참 앞서있는 나라. 잃어버린 10년이란 말 쓰죠. 90년대초부터, 그러니까 20년 전부터 잃어버릴 것이 그렇게 많았던 나라가 일본이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라가 한국이구요. Hawaii에 Manhattan에 부동산을 그렇게 많이 사 놓았다가 거품이 꺼진 후 다 던지고 나왔다는 얘기들 하죠. 한국 부자들과 또 틀린 얘기죠. 돈이 많고 적고가 아닙니다. 혼다와 현대의 차이가 이니고, 소니와 삼성의 차이를 말하자는 게 아닙니다.

국민들 말입니다. 일본인들은 그냥 삶을 삽니다. 한국사람들은 여지껏 생존을 하였구요. 어딜가나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 되어있는 거리. 뭐 잘못 먹었나 싶을 정도로 친절한 직원들 (택시기사 포함). 운전을 하거나 걸을 때 추월을 안하고 매사 차분한 사람들. 그리고 먹고 살 걱정이 없어진 지 오래이니 정신세계들이 궁금한 행동들도 많죠.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일본 작가와 한국 작가의 글은 느낌이 틀립니다. 아직까지 치유가 안 되는 아픈 기억을 우리에게 남긴 일본이란 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미국 땅까지 넘볼 욕심을 그 당시에 가졌을까..

다시 일본을 다녀오니 하는 생각입니다.  

도쿄에서는 이틀동안 Yebisu, Omotesando Hills, Shibuya, Daikanyama, Roppongi, Ginza 를 돌아다녔는데, 목적없이가 아니라, 가야할 데만 사전조사 후 골라, 지하철로 i-phone map을 보고 찾아다녔거든요. 나야 뭐 인간 Navi 랑 다니니까, 우리 하이람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진짜 매번 감탄하지만 도쿄에 한 10년 산 사람처럼 어찌나 지리가 빠삭한지. 서울도 내가 매번 물어보고 다니니 뭐.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죠, 내 특기^^. 이렇게 잘 돌아다니는 애를 매번 office에 가둬놓았으니..쯧쯧.. 근데 너무 걸어서 지금 발에 감각이 없어요. 이게 뭐 휴가야.., 다시 며칠 한적한 데 가 쉬고 와야할 듯..-.-;

함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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