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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우리가 사람이기 떄문에 모든 것을 우리 기준으로만 속단하기 쉬운데, 인간은 이 무변광대한 우주의 큰 생명체에서 나누어진 한 지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법정

나도 그저 그 중 하나일뿐인걸. 수십년 혼자 자라다 때가 되면 쓰러져 숲속에 묻히고 마는 나무 한구루같은, 그저 우주의 생명체 중의 하나일뿐인걸. 아무도 안 봐주어도 혼자 그리 이쁘게 피다 져버리는 꽃 한송이같은 것을. 여름 한 철 저렇게 힘차게 울다 가버리는 메미떼와 같은 것을. 해와 달과 바람과 비와 구름과 바다와 강, 산과 계곡과 어울려, 그저 이 우주를 구성하는 하나의 무엇으로 살다 지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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