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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창경궁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좋다는 말이 뭔지 어렸을 땐 몰랐다. 여름을 겪고, 장마철을 겪고, 그러고 나서 맞이하는 가을은, 왜 여름과 비와 태풍이 필요했는지 알게 만들어 줄 정도로 좋다. 아쉽게도 일주일 내내 일 하느라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나 아님 주말에 하루 정도가 가을 구경 전부이지만, 단풍 구경안가도,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도, 가을은 가을이다.

지난 주말은 오늘보다 따뜻했고, 이번엔 창덕궁, 창경궁, 북촌 한옥 마을을 지나, 또 삼청동에 다녀왔다. 창덕궁은 현재 남아있는 궁궐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 눈엔 궁궐 중 제일 예뻤다.

타박타박 아무 생각없이.., 일 생각도, 미래에 대한 걱정도, 지난 세월에 대한 미련도,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단 푸념도 없이, 아무 생각없이 걷고 나니, 한국이 참 좋단 생각이 갑자기 든다. 차를 몰고 이동할땐 머리 속에 항상 생각이 많았는데, 한국 와 걷기 시작하고부턴 생각이 줄었다. 머리가 비어 새로 담을 수 있으니 좋고, 많이 걸으니 살이 빠져 좋고.

창경궁 후원

제일 진짜 사람 살던 곳 같은 궁이 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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