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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희정씨

한희정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러구선 알았다. 며칠째 이유없이 머리가 아픈 이유를.

한희정 특유의 맑고 조용하고 깨끗한 목소리로 사랑의 설렘, 행복, 이별의 고통, 추억, 스스로 하는 치유, 또 소망을 순서대로 부르곤, 멘트도 앵콜송도 없이 끝내버린 콘서트. 내내 생각했다. 몸을 움직일땐 모르겠더니 그렇게 앉아 생각하니 머리가 아픈 이유를 알았다.

두려움.

별거 아닌, 언제나 알고 있었던, 한번도 잊지 않았던, 익숙한, 새삼스레 그 두려움.

이번엔 내가 날 못 믿겠어서 생긴 두려움이다.

그 때 그 무엇이 나를 움직이고 말하게 했을까. 다만 그 모든 걸 너와 나누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사랑 오 사랑 여행같던 사랑. 눈부신 날에 나를 떠나가네. 사랑 오 사랑 잔혹했던 여행. 내 마지막 여정아.

함께한 그 무엇이 우릴 헤어지게 만들었던 걸까. 다만 그 모든 걸 너와 나누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사랑 오 사랑 여행같던 사랑. 눈부신 날에 나를 떠나가네. 사랑 오 사랑 잔혹했던 여행. 내 마지막 여정아. 안녕.

그리운 나의 사랑. 눈부신 날에 나를 떠나가네.

내가 내가.. 어쩜 내가 떠나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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