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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행 중

구정에 어딜 갈까. 이 지긋지긋한 추위를 피해 동남아를 가나, 남태평양을 가나, 아님 그냥 부산을 갈까, 그러다가 일본 온천이 좋겠다 싶어 큐슈를 예약해 놓았었는데, 갑자기 다~ 집어 치우고, 꼭!! Must!! 가야 할 데가 생각이 났습니다.

일본 나가노현의 시부온천 야생 원숭이 공원이요. 야생 원숭이들이 온천을 하는데요, 원숭이의 본분을 잊은채 완전 사람처럼 눈도 지긋이 들 감아가며 온천을 제대로 하는 모습을 몇년전 미국에 있을때 TV에서 본 적이 있거든요. 진짜 웃기다, 언젠간 꼭 내 눈으로 직접 보리라 그랬었는데, 한국 와 있으면서 거기도 못가면 안되겠다 싶어서요.

원숭이가 징그럽지 게까지 가서 보고 싶냐는 주위의 눈초리야 무시하고, 여행사에 전화로 문의를 했죠. 거기 가는 패키지가 있나 하고. 없다더군요. 인기가 없어 없다나 하며. 내 인생이 언제 쉬운 적이 있었나요, 그렇죠 뭐. 늘 내가 가고 싶어했던 길은 인기가 없는 여행지였죠.

패키지가 없다고 설마 포기했겠습니까. 도쿄에서 버스로 3시간 20분, 신칸센으로는 1시간 반이니, 도쿄행 비행편을 Amex 남아있던 mileage 로 booking했죠. 아직 confirm 이 안되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꼭 가서 반드시 원숭이들을 보려구요. 약 3주후면 원숭이들이 눈감고 시원히 온천하는 모습 올려 드리겠습니다!

여행 얘기가 나와 말인데.

난 지금 내가 장기 여행 중인 걸 왜 깜빡깜빡 하는 걸까요.

어제 밤에 홍대를 갔었는데요, 갈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술집만 백만 개가 몰려있는 홍대 같은 동네가 세상 천지에 어디있나 싶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서울에 여행 와 있으면서 난 왜 또 은퇴걱정 같은 시시한 고민을 하고 다녔을까요. 서울 사진도 블로그에 한 번 제대로 안 올리고 말이죠. 언제 또 살아본다고.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스스로 힘들자 치면 한도 끝도 없는, 진짜 고해일지도 모르는 인생, 재미있게 살아야죠.

요새 거의 3주째 아팠더니 온 몸의 기가 쏙 빠져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었거든요. 아깝네요. 하루가 아까운 30대 (말..), 3주씩이나 아파서 비생산적으로 살았음이.

여행. 독서. 공부. 재테크. 내조. 관찰. 생각. 피부관리. 몸매유지. 이정도가 목표입니다. 올해의.

뭐야, 벌써 1월도 반이 지났네. 야생 원숭이를 보고 싶어하는 기대도 또 그 어떤 바램도 좋으니,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 이젠 그만 하고, 웃으며 살렵니다.

세상은 넓고, 그 넓은 세상이 내게 말을 겁니다. 언제든지 오라고. 와 부딪치라고. 그래서 다 네 것으로 만들라고. 니가 하기 나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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