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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월요일 밤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4박5일내내 싱가폴 M Hotel에 짱박혀있다 어제 밤에 겨우 돌아왔어요. 호석이가 아침마다 전화해서 차장님 일어나셨어요 밥먹으러 내려가요 그러던 소리가 오늘 아침에도 환청으로 들릴뻔…ㅎㅎ 우리 여기 왜 온거야? 두당 수천불쓰고 여기 올만한 가치가 있는거야? 그랬더니 하는 말, 아이고 입아파요, 원래 이 회사 그래요..ㅎㅎ 뭐라더라.., 가로로 점프해서 차 탈려구 비머 convertible 을 샀다나 하는 호석이라도 있어 그나마 그럭저럭 재미있게 있다 왔습니다.

배도 안고픈데 꾸역꾸역 칠리크랩을 먹고 방에 들어와 혼자 했던 생각. 아, 방 아까워, 시간 아까워, 비행기 티켓값 아까워, 배우는 것도 없고 얻어가는 것도 없는 (..음.. 상하이에서 온 남자들 보며 호석이 완전 킹카였구나..깨달은 거 빼곤..) 이번 주 정말 아깝다.. 그러다 또 드는 생각. 인생이란 과연 뭘까, 뭔데 우린 지금 먹고 자고 싸기만 하며 사는걸 당연하다 여기며 사는 걸까. 의미부여. 왜 사는가에 대한 답, 왜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집니다.

뭘까요. 도대체. 강남에 개원한지 2년만에 종합소득 연 8억 신고하는 77년생 피부과 닥터에게는 대체 인생이 뭘까요. 7,8년전까지 강남에 20억넘는 아파트 5채 가지고 계셨었다는 호석이 엄마에게는 대체 인생이 뭘까요. 상하이에서 온 그들에게는 중국에서 나고 자라고 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나는요. 나는 도대체 뭘 위해 살고 싶길래 매일을 만족치 못해하며 사는 걸까요. 뭘 위해라는 질문이 맞기는 할까요. 침팬치가 뭘 위해 난 오늘 바나나를 또 까먹는가 그런 고민하는 거랑 똑같이 우수운 질문이고 고민일까요.

사람들 다 사는 걸 만만해 하지 않습니다. 군대가면 혹한기 훈련이라며 몇날며칠 중무장에 잠도 안자며 강원도 산길을 걷는다면서요. 똑같지 않은 가요. 한때는 그만큼 지독히 힘든 날들을 지난 적이 다 있지않은가요. 의미도 모르는 채로 고생고생. 뭘 위해서일까요.

밤새 비가 오긴 했으나 말끔히 갠 토요일 오전입니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 다, 나빼고 다, 아무 걱정 근심없이 희희낙락 행복해 보이기만 합니다. 남들은 나보고 그럴는지도. 너 잘 살잖아, 남들은 나보고 그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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