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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Archives: book review

<인생> 위화

18-May-11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또 이 <인생>이란 소설 둘 다 삶을 다룬 고상한 글입니다. 왜 고상하다 하는가 하면, 고상한 삶을 다룬 글이 아니고, 전쟁통에 힘겹게, 좋게 말해 힘겹게지, 사는 게 사는 게 ì•„ë‹Œ 이들의 삶을 여유있는 투로 고상하게 ì“´ 글이라서요. 중국인들의 인생을 썼으나, 누구나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가슴에 뭍은 자식, 미처 못한 말들, 전쟁이란 비참함, 모두가 공평하자던 êµ­ê°€ 지침, 배고픔과 […]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진중권 외

20-Jan-11

BC 5세기 중반의 고대 그리스의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리아와의 일화. 알렉산드리아가 디오게네스에게 “당신이 ê°–ê³  싶은 게 뭐냐?” 라고 물으니, 디오게네스가 “대왕이시여, 조금만 옆으로 비켜주시겠습니까? 햇볕을 가리고 계시네요.”라고 했다는. 알렉산드라는 권력을 비롯해 모든 걸 가졌고,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부러워하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디오게네스는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욕망 자체가 없는 사람이에요. 알렉산드라가 ê°–ê³  있는 게 먹히질 […]

<그냥> 박칼린 에세이

18-Jan-11

본문중: 그때부터 <명성황후>ë¡œ 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온통 대사뿐인 ê·¸ 지루한 작품을 하게 된 것도, ì„ ë°°ê°€ 대사를 까먹고 무대 밖으로 튀어나간 것도, 무대를 수습하지 못해 미친 척하던 것도, 다시는 그게 ì‹«ì–´ 네 소절짜리 노래를 만들어 부른 것도, 모두 그리 되려고 그랬던 것 같다. 세상에… 운명에게 그냥이란 없다. 곧 죽는다 하여도 그냥으로는 살지 말지어다. ë‚´ê°€: […]

<달콤한 작은 거짓말> 에쿠니 가오리

15-Jan-11

본문중: 이제부터 자신이 하려는, 쓸쓸하기 그지없는 말에 루리코는 주춤거렸다. 마치 말이 가슴속에서 얼어붙은 것만 같았다.  “왜 거짓말을 못하는지 알아? 사람은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í•´. 혹은 지키려는 사람에게.” 루리코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자신의 심장이 얄팍한 종이처럼 간단히 찢겨 나가는 것을 느꼈다. 절망에 실체가 있다면 지금 이 방에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루리코는 생각했다. “하지만 널 […]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30-Dec-10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언제나 ë‚´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돈키호테>의 내용이다.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것이 젊음의 실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

<소울메티트> 무라카미 하루키

27-Dec-10

‘그녀가 도넛이 된 지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다. 대부분의 도넛 인간이 그렇듯 그녀는 자신에게 알맹이가 없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ë‚´ê°€ 전화를 걸 때마다 매정하게 화를 낸다. “당신은 ë‚´ 겉모습만 ë³´ê³  있는 거야. ë‚´ 본질은 없어. 당신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ì•Šì•„.” 도넛이 된 사람들은 종교상의 이유로 도넛이 된 상대하고 밖에 교재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

<은교> 박범신

28-Nov-10

ì •ìž‘ 은교의 narration은 얼마 없으나 첫장부터 끝까지 은교 은교. 은교가 노시인과 제자의 삶에 등장치 않았더라면 아무 í•  말이 없었을 평범한 시인의 삶. 여자가, 은교가 사단. 늙음. 젊음. 우월함. 열등함. 욕망. 갈망. 사랑. ì—°ì• ê°€ ì•„ë‹Œ 사랑. 질투. 미워함. 죽음.    한문장 한문장 무덤덤하나 아름답다. 진짜 시인의 문체다. 그리 무덤덤하게 썼는데도 눈을 ë—„ 수 없게 읽히니, 그러니 글은 […]

<일의 기쁨과 슬픔> Alain de Botton

15-Nov-10

“사무실에서 하루가 시작되면 풀잎에 막처럼 덮인 이슬이 증발하듯이 노스탤지어가 말라버린다. 이제 인생은 신비하거나, 슬프거나, 괴롭거나, 감동적이거나, 혼란스럽거나, 우울하지 않다. 현실적인 행동을 하기 위한 실제적인 무대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은 야망도, 둔감하고 덧없는 미래를 위해 자신의 통찰을 기록해두고 싶은 야망도 없다. 유일하게 (사장이) 구별되는 것이 있다면 전화기 오늘쪽에 있는 비닐 코팅물이다. 거기에는 Theodore Roosevelt의 연설에서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16-Oct-10

공지영이 딸에게 쓰는 편지 에세이: “사랑하는 딸, 도전하거라. 안주하고 싶은 네 자신과 맞서 싸우거라. 그러기 위해 너는 오로지 네 자신이어야 하고 또 끊임없이 사색하고 네 생각과 말과 행동의 배후를 묻고 또 읽어야 한다. 쌓아올린 네 건물이 어는 ë‚  흔적도 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생각보다 말이야, 생은 길어. 그리고 슬픔으로 얼굴이 창백해졌던 네 […]

<불안> Alain de Botton

18-Sep-10

알랑 ë“œ 보통의 글은, 어떤 리뷰에서처럼,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얘기를 다시 새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69년생이라는데 ì°¸ 통찰력이 대단하여, 이 작가의 책을 네권째 읽는다. ì–´.. ë‚´ê°€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는 type은 아니나, 한번 꽂힌 작가는 배신없이 꾸준히 좋아하는 편임. 암튼 오래간만에 짬이 나 이 책을 다시 펼치고 앞에 몇 장 읽었네. ê·¸ 중에서: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