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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타이핑

19-Feb-11

아오~~~~~ 진짜 살다살다 와~~~~~~ 진짜 오래간만에 보는 왕~쌩~싸이코. 정말 여러사람이 보는 블로그에 좋은 말 고은 말만 쓰고 싶은데 간만에 분노의 타이핑입니다. 나 원 와~~~~~~.

설명 안 할랍니다. K양이 살인충동은 이럴 때 느끼는구나 그러던데, 딱 공감. 살인범을 법으로 심판하기 전에 곰곰히 따져야 합니다. 대체 죽은 놈이 어떘길래 살인까지 했을까, 혹시 공을 세운 건 아닐까하구. 정말 어처구니 없는..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게 만드는 정도의 사람은 흔하나, 저렇게 그냥 내버려 두어선 나라 발전에 막대한 지장이 있겠다.., 그런 소리는 듣지 말아야지, 적어도. 우리가 어린 시절 그렇게 오랜 시간 공부를 하고 배웠던 이유가, 단순 좋은 회사 들어가서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함인가요? 죽어도, 절대, 결단코, 아닌거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내가 너무 standard가 높은가? 난 내가 많이 부족하다 매일 느끼며 사는데, 불필요한 겸손인가? 내가 너무 세상을 어렵게만 봤나? 아무나 자신감만 있다면 어느 자리에나 오를 수 있는 건가? 나란 풍선은 사람크기만큼 큰데 난 얼굴크기만큼 불면 터질 꺼라 생각했나?

아~~~~~, 진짜 쿨하게 살고 싶은데 요새 왜 이리 주변에서 신경을 건드리는지 들.

앞길은 멀고,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내 TO DO LIST 진행사항은 더디고. 갑갑하이..

갑자기 우리 행장님이 그립습니다. 구정 전에 새해인사 늦어 죄송하다 이메일 보낸 걸 저장하셨다 금방 답장해주셨거든요.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엔 좋은 사람, 닯고 싶은 사람들도 많이 있네요. 득도한 스님같은, 퓨어 아트를 추구하며 매 순간을 행복히 사는 우리 남편포함.

그래요, 그깟 싸이코 한번 구경하고 끝인 걸 뭘 이렇게 분노할 필요야.., 그냥 날씨 좋은 주말에 짜증 많이 났었다..하구요.

담 부턴 다시 좋은 얘기만 할께요~, Have a nice weekend~~~

<수선화에게> 정호승

16-Feb-11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좋은 시네요.

외롭냐구요? 머리가 바빠 하루종일 외로울 겨를이 없습니다. 마음이 급해 외로움을 느끼고 앉아있을 럭셔리가 요샌 없습니다. 낮에 서점에서 한시간을 때워야 할 일이 생겨 책을 뒤젹이다 우연히 발견한 시예요.

수선화의 꽃말이 ‘자기애’라는 군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너를 기다린다.’가 아닌 ‘나는 외롭다, 그러니 너를 기다린다.’ 하는 것도 자기 사랑인거죠?

일본 여행-Kamakura

05-Feb-11

에~고, 피곤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정기구독자들을 위하여, 허리 두들겨가며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 나 재밌자고 시작한 블로깅. 일이다, 일. 에고 힘들어라. 에~고.

일본여행 마지막편은 카마쿠라입니다.

도쿄역에서 1시간정도 지하철로 갔구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바다와 접해있어 오래동안 일본의 정치 중심지였다하네요. 카마쿠라 대불상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하고, 오래된 절과 신사도 많아요. Kyoto와 다르게 규모가 아담하며 화려하지 않고, 도쿄와 가까와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일본사람들도 관광으로 많이 오는 것 같더군요.

어느 도시건 관광지건 그 지역만의 느낌이란 게 있습니다. 우리 이람군이 여기 살면서 지 좋아하는 독일 소시지가게를 차리고 싶다나 헛소리를 할때 인간아~ 또 그러긴 했으나, 느낌이 좋은 소도시는 맞습니다.

지하철 키타카마쿠라역에서 내려 철로를 따라 걷다보면 유적지들이 나옵니다.

한적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거리. 화려하지않고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벌써 봄 준비를 했죠, 이 나무는. Engakuji, Kenchoji, Haseda, 그리고 대불이 있는 Kotokuin Temple 이렇게만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불상들 중의 몇입니다.

카마쿠라 시가지 풍경입니다.

외에도 temple이 많이 있으나 시간 상 다 못 들어갔고, 마지막으로 대불.

카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으로 국보라 합니다.

걷다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독일 소세지집. 이람군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소세지예요. 소세지와 맥주만 먹으면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좋아하면 많이 사 먹고 말 것이지 정말 이거 차리겠다 나서는 건 아니겠죠..

이러고 다시 지하철로 도쿄에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은 MUJI에 가서 이것저것 샀고,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로.

김포에 내리니 한국이더군요, 날이 많이 풀렸지만 걷는 데 또 미끌.

음.. 혹시 동양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틀립니다. 한국사람들이 훨 셉니다, 일본사람들보다. 어찌나 확연히 틀린지.

그런데 별 반기는 사람도 없는 서울 들어오니 왜 집에 왔다 싶은 걸까요. 이 조짐, 이거 안 되는데..

일본을 다녀오니 갑자기 ‘설국’을 ì“´ Yasunari Kawabata의 책이 생각나네요. ‘Palm of the Hand Stories’라고 단편모음인데 ë”± í•œ 권 뽑으라면 ë‚œ 이 책입니다. 68ë…„ 노벨문학상을 탔던 작가죠.   

일본이 이리 가까워 또 한국이 좋다 싶네요. 

9일째 놀고 있습니다. 연휴에 휴가라. 하루하루의 주인공이 ìš” 몇달 째 ‘나’입니다. ë‚´ê°€ 나로 ì‚´ê³  있다는 게 ì°¸ 좋네요.

네, 예전엔 내가 나로 살지 못한단 느낌을 자주 받았더랬습니다. 

쉰다는 거. 떠난다는 거.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거. 그렇게 바보짓만은 아니지 하는 생각이 쉬면 쉴수록 듭니다.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이 일상은 또 다른 여행지이니, 그거 ì—­ì‹œ 좋구요. 매일을 노는 기분.. 🙂

일본 여행-Jigokudani Yaen Koen

05-Feb-11

다음날. 아침 일찍 챙겨먹고 마을 버스 타고 지고구다니 야생 원숭이 공원에 도착. 시부온천에서 버스로 5분이예요.

버스를 여기서 세우시더라구요. 1.8km. 빨리 걸어도 30분은 족히 걸리는 눈길을..

빨랑 오라며 재촉하며 걸었죠. 엄청 추워보이나 0도였습니다. 내가 그렇게 0도만 돼도 좋겠다 그러던 그 0도.

설경.

설경이란 게 참 이쁘구나..

옆모습이 눈과 잘 어울려..

왼쪽은 사람 온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원숭이 온천. 이런 간판.

저기있다~~~~~~~!!

정말.. 더 바랄 게 없던 순간…

원숭이들.. 이들은 카메라를 코앞에 들이밀어도 눈하나 깜짝 안합니다. 물에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 앉아있고, 졸고 싶으면 졸고,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눈밭에서 놀고 싶으면 놀고. 매일 이렇게 살겠죠.

미동없는 이 트리오. 눈만 떴다 감았다..

이렇게 서로 씻기는 건지, 뭘 잡는 건지, 계속 몸 수색을 하더라구요.

완전 나릇하고 따분한 오전을 맘껏 즐기는. 아저씨 원숭이들.

포즈 하나는..ㅋ

베이비를 꼭 감싸안은 아빠랑 엄마랑.

할머니 등 밀어드리는 효자.

눈에서 계속 먹을 걸 찾고있던데, 먹이 안주나..? 입구에서 돈 받던데.

ㅋㅋ 만세포즈.

2시간은 족히 구경하다 발이 얼어 돌아가는 길, 멀끄머니 바라보던 어린이 원숭이.

내가 지들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웃어주지도 않고, 완전 무관심 무표정하던 원숭이들. 쿨~한 내 스타일.

이게 뭐가 그리 보고 싶었냐구요. 나도 얘들처럼 쿨하고 싶거든요.

왜 사람은, 나는, 매사 쿨하지 못할까요. 뭐 그리 잃을 것이 많다고, 뭐 그리 아쉬운 게 많다고,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일본 여행-Shibu Onsen

05-Feb-11

드뎌 시부온천 원숭이들 보러 가는 날!!

아침 일찍 챙겨먹고, 지하철 타고 도쿄역가서 나가노행 신칸센 티켓 끊고 (2명 15,000yen..), 1시간 반정도 걸려 나가노역 도착. 그러고는 또 유다카나행 기차 티켓을 끊어 30분 정도 걸려 시부온천에 도착했죠. 역에는 시부온천 동네를 가는 버스나 택시가 널려있습니다.

유다가나행 열차. 오래된 옛날 기차.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오래된 기차. 운치있고 좋던데요.

원숭이..원숭이.. 노래를 부르며 갔지만, 창 밖의 눈 쌓인 시골 풍경도 이뻤습니다. 신칸센에선 잠만 잤는데 덜컹거리며 천천히 달리는 이 기차는 바깥구경을 시키더라구요.

시부온천은 이 지고구다니 원숭이 공원 아님 볼 게 없기 때문에 정말 시골입니다. 버스도 많이 안 다니고 정말 한~산한 온천 마을. 어느 료칸이건 시부온천에 머무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9개 public 온천에 들어갈 수 있는 key를 주는데, yukata를 입고 여기 들어갔다 저기 들어갔다 그러면 됩니다. 어느 료칸 앞에 온천수로 익히고 있는 반숙 계란이 있는데 동전 바구니에 넣고 집어 와 먹고 그럼 됩니다. 시골 길. 시골 마을. 오래된 버스. 조용하고 할 꺼 없더군요.

그런데 이 원숭이들이 외국사람들에게는 유명해서 호주, 유럽, 미국등에서 보러 온 백인들이 많더군요. 도쿄에선 오히려 백인들 별로 못 봤는데. 세번째 온천수에 들어갔다가 간만에 영어썼습니다. 호주, 벨지엄에서 왔다는 관광객들이랑요.

옛 거리 옛 간판 그대로. 온천마을.

머물렀던 사카에야 료칸. 너무 친절했던..

료칸에서 카이세키 저녁. 맛은 그럭저럭. 자꾸 Kyoto 료칸 생각이 났으나 이 료칸보다 2.5배는 비쌌던 걸로 기억됨..

원숭이 공원은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하여 이 날은 온천만 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보고싶은데.. 아, 이 집념. 이렇게 공부를 하지. 이렇게 일을 했어봐..

보고 싶은 걸 꼭 보고, 하고 싶은 걸 꼭 하고, 같이 살고 싶은 사람과 꼭 같이 살고. 이게 맞는 거죠? 인생이 두번이 아니니까. 맞나..??

일본 여행-Tokyo

05-Feb-11

Tokyo. 그냥 사람 구경만 해도 재밌는..

처음 이틀 머물렀던 황궁 근처 Grand Arc Hazomon Hotel:

뒤에 luggage 놓을 space 가 원래 이렇게 없다니까요.

중간에 coffee table 까지 있다는 거 대단히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Ometesando Hills. 눈이 쌓여있지 않더군요. 참 나, 내가 언제부터 눈이 쌓여있지 않아 거리가 깨끗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나.. 일본이 10도 정도 기온이 높았어요, 한국 보담. 사람이 살 수 있는 기온인 거죠, 그래도 춥다고 난리들이더군요.

그냥 라면같아 보이나, 그냥 라면이 아닙니다. 아마 지금까지 먹어본 라면 중 ì œ~일 맛있었습니다. 라면 하나 먹으러 ë‚´ê°€ 여기저기 얼마나 많이 운전을 하고 다녔었는데. 이 라면 진짜 제대로!! 특이한게 ‘탄 맛’이 포인트거든요. 보기에도 시꺼멓죠? 롯폰기에 있는 Gogyo라는 라면집입니다. Best Ramen in Tokyo 라는 추천으로 찾아 ê°„ 집이거든요.

요즘 먹어도 먹어도 배고파하는 이람군.. 나 보고 어쩌라고..

일본 street food죠, 타코야끼. 이 타코야끼 만드는 팬을 누가 선물로 줘서 한동안 많이 해 먹었는데. 겨울에 길거리에서 먹기 좋잖아요. 

타까. 지난 번엔 닭 사시미집을 데려가더니 이번엔 야키토리.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 2년 된 M6를 이젠 바꿔야한다나 하더군요. 파주 아웃렛에 자기 sunglass shop을 open 할 예정이랍니다, 그래서 서울도 자주 온다고. 이제 자기가 몇살이고 누구는 몇살이고, 이젠 다 늙어간다 하더군요. 그렇죠. 내 눈엔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타까도 하이람도 그래로인데, 그새 우리 다 십년씩 늙었죠. 또 십년이 지나면, 안돼~, 생각하기도 싫은 나이네요.

그러니까 갑자기 원숭이가 땡기면 당장 보러 가야한다니깐요.

하루 종일 그 넓은 도쿄시내를 지하철로 여기갔다 저기갔다,  정말 피곤했으나, 여기까지 온 단 한가지 목적. 원숭이 보는 날이 내일. 어떻하지.., 마침 원숭이들이 잠만 자는 날이면. 온천수 가는 날이면..ㅋ

일본 여행-Overview

05-Feb-11

구정. 5박 6일로 일본 다녀왔어요.

2007년에 2주 휴가내서 그 먼 LA에서 일본 여행을 왔었죠. 그땐 도쿄, 교토, 시즈오카, 후지산 온천을 갔었고, 이번엔 도쿄, 나가노, 그리고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당~

잠깐 교토얘기를 하자면.

Kyoto를 못 가보셨다면 강추입니다. 800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죠. 전쟁을 피해 현재 2000여개의 절과 신사, 황궁, 정원, 건축물이 일본에서 제일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 요즘 대한항공 CF에 Kyoto 료안지 나오던데 (내가 이번에 간 시부온천도), 난 이 rock garden (Zen garden)이 항상 좋더라구요. 뭔가 심오해 보이는 석조정원. 료안지는 특이한게 하얀 자갈위에 분명 15개의 돌이 놓여있는데,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건 14개만 보인다하죠.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다는 메시지라 하네요. 딱 일본입니다, 이 도시는.

절도, 석조공원도, 옛 정취 그래로인 거리도, 다 좋았으나 Kyoto에서 인상에 남았던 건 2박 머물렀던 료칸입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좀 비싼 료칸을 예약했는데요, 이날 이때까지 기억에 남는 최고의 저녁식사였습니다. 료칸은 저녁을 카이세키로, 아침도 못지않은 고급재료로 잘 대접을 하기때문에 원래 비싼데 그 당시 우리 수준엔 비싸게 댓가를 치뤘으나, 정말 그 카이세키 요리는 최고였습니다. 료칸 이름이요? 기억 안나요. 근데 일본 어느 지역 료칸이든 요즘 환율로 한 70만원-100만원사이 (2인 기준) 하는 료칸은 실망하는 일 없을꺼예요. 눈으로 먹는 음식이 일식입니다. 10월이었는데 전 코스의 theme이 가을이었고, appetizer부터 desert까지 밥이 아니라 식재료로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딱 일본인거죠, 카이세키 요리란.

이번에는 갑자기 시부온천 야생 원숭이 공원, 지고쿠다니 코엔을 무조건 가고 싶어, 갑자기 계획한 여행입니다. 하이람은 워낙 일본을 좋아하니 뭐.

비행기 ticket은 마일리지로, 호텔은 Hotels.com에서 72시간 일본호텔 세일을 한다는 광고를 우연히 보고 부랴부랴 급하게 예약했는데 tax포함 하루에 8만원밖에 안한 호텔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요. 첫 이틀은 그래서 Grand Arc Hazomon에서 (황궁 근처). 시부온천에서는 하루 사카에야 료칸에 있었는데 친절한 거야 뭐 나무랄 데 없으나 식사는 딱 그 값만 하는 식사였고. 나머지 이틀은 도쿄역과 가깝다하여 Hotel Nihonbashi Villa에 있었는데, wouldn’t recommend, 별로였습니다. 한국사람들 많던데, 안타깝게.

1시간 반거리. 참 가까운 나라.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한참 앞서있는 나라. 잃어버린 10년이란 말 쓰죠. 90년대초부터, 그러니까 20년 전부터 잃어버릴 것이 그렇게 많았던 나라가 일본이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라가 한국이구요. Hawaii에 Manhattan에 부동산을 그렇게 많이 사 놓았다가 거품이 꺼진 후 다 던지고 나왔다는 얘기들 하죠. 한국 부자들과 또 틀린 얘기죠. 돈이 많고 적고가 아닙니다. 혼다와 현대의 차이가 이니고, 소니와 삼성의 차이를 말하자는 게 아닙니다.

국민들 말입니다. 일본인들은 그냥 삶을 삽니다. 한국사람들은 여지껏 생존을 하였구요. 어딜가나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 되어있는 거리. 뭐 잘못 먹었나 싶을 정도로 친절한 직원들 (택시기사 포함). 운전을 하거나 걸을 때 추월을 안하고 매사 차분한 사람들. 그리고 먹고 살 걱정이 없어진 지 오래이니 정신세계들이 궁금한 행동들도 많죠. 같은 주제로 글을 써도 일본 작가와 한국 작가의 글은 느낌이 틀립니다. 아직까지 치유가 안 되는 아픈 기억을 우리에게 남긴 일본이란 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미국 땅까지 넘볼 욕심을 그 당시에 가졌을까..

다시 일본을 다녀오니 하는 생각입니다.  

도쿄에서는 이틀동안 Yebisu, Omotesando Hills, Shibuya, Daikanyama, Roppongi, Ginza 를 돌아다녔는데, 목적없이가 아니라, 가야할 데만 사전조사 후 골라, 지하철로 i-phone map을 보고 찾아다녔거든요. 나야 뭐 인간 Navi 랑 다니니까, 우리 하이람을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진짜 매번 감탄하지만 도쿄에 한 10년 산 사람처럼 어찌나 지리가 빠삭한지. 서울도 내가 매번 물어보고 다니니 뭐.

아침부터 밤까지 정말 빨빨거리고 돌아다녔죠, 내 특기^^. 이렇게 잘 돌아다니는 애를 매번 office에 가둬놓았으니..쯧쯧.. 근데 너무 걸어서 지금 발에 감각이 없어요. 이게 뭐 휴가야.., 다시 며칠 한적한 데 가 쉬고 와야할 듯..-.-;

함 구경하세요~

일본다녀올께용~

29-Jan-11

일본 가요. 오늘. 얘들 보러. 정말 ë³´ê³  싶다….

결혼

27-Jan-11

오늘. 아무리 생각해도 유회계사는 올 해 중으로 꼭 결혼을 해야겠기에, 남자를 낚는 법을 좀 코치 해주었습니다. 열과 성의를 다해.

이미지를 바꿔라.

어떻게? 딱 나같이. 나만 따라 하면 된다. (물론 웃죠..)

남자들의 성취욕 또 승부욕을 자극해라. 물론 백치미에 애교만점 어린 여자를 남자들은 좋아한다. 그러나 그런 여자들은 성취욕에 불을 지피지 못한다. 뻔해 보이면 끝이다. 신비주의가 답이다. 그게 딱 나다. (물론 더 이상 못 들어주겠다 그러죠..)

소개팅 자리를 뜰 때, 남자로부터 난 저 여자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뭔지 모를 여운을 남겨라. 그리고 절대 그 자리에서 끝을 보지 말고 뭔가 흘리고 나와라. 나중에 정리를 해버려도 우선은 꼭 질질 흘리고 그 자리를 떠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뭘 흘려요, 빵부스러기요? 그러죠..)

그리고 대화는 따라가야 하는 거지 lead 하지 마라. 남자 무시하는 거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 오냐오냐 너 잘났다 말 잘 들어주는 여자, 남자들 좋아한다. 욕은 집에 와서 혼자 해라. 괜히 분위기 썰렁하다고 유머 날릴 필요 없다. 남자들은 지가 웃기고 여자가 웃어주는 시나리오 좋아한다.

너무 고분고분 착한 여자 당연 매력 없다. 그러나 너무 똑소리 나거나 독립적이거나 강인한 이미지 부담스러워 한다. 적당히 맹하거나 구멍이 있거나 해서 인간미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자기 주관과 자존심이다. 하나 이것 역시 적당해야지 남자와 맞짱은 아니다. 그 자리에서 져 줄 줄도 알아야 한다. 또 딱 나다. (자기 친구들에게 메신저로 설문조사를 막 하더라구요, 이젠 솔깃한 거죠..)

설문조사했더니 뭐래? 물었더니, 친구들이 넌 성격좋아서 괜찮다, 이랬나봐요. 또 강의 들어갔죠. 남자한테 성격좋다 소리들어 뭐 하냐. 친구하자는 소리 밖에 더 되냐. 그거만큼 기분나쁜 것도 없다.

다시 말하지만 헤퍼보이지 않으면서도 약간 흘리고 다니는, 쟤 뭐지?하는 호기심을 유발하여 성취욕을 자극하는, 말도 잘 알아듣고 호응도 잘 하여 주눅들지 않게 하는,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있고 귀여운, 그리고 나름 생각이 있어보이는. 그걸 흔히 ‘매력있다’라고 남자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그냥 딱 나처럼 하고 다니면 된다. (이건 속으로 한 말..)

다 듣더니 그건 내 본모습이 아닌데, 그럼 사기잖아요? 그래서 내가,

뭐 어때. 그 남자 팔자지. 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봤죠.

에~휴..

15년째 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soul mate와 살고 있습니다. 그 soul mate란 게 말이죠, 남자와 여자의 relationship, 그러니까 흔히들 말하는 사랑을 exceed하는 relationship이거든요. 우린 싸움도 질투도 아픔도 갈등도 없었고, 없습니다. 내가 오늘 왠종일 강의했던 남자를 낚는 법, 난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단 말씀이죠.

겨우 서른 갖 됬는데 여자가 결혼 안 했다고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세상은 닥달을 하죠. 잘만하면 50년도 같이 살 spouse를 낚긴 뭘 낚습니까.

그래서 진짜 내 강의는..

내 안에 있는 나도 모르던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라. 내 soul mate을 찾아라. 내가 뭐 있어보여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조건없이 계산없이, ‘이 세상에 나 하나만 참모습의 널 알아줄 것 같다’ 하는 남자. 그런 남자를 만나라.

엄마들이 그려죠. 이놈 저놈 별 차이없다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꼭 올 해 결혼 못 하면 어때요. 난 소중한데!!!

진정한 명강의였습니다..ㅋ

아~ 대한민국 1

22-Jan-11

금방 아파트 바로 앞 삼겹살 집에서 소주, 맥주에 삼겹살, 항정살, 된장찌게, 밥볶음 이렇게 배 터~지게 먹고 2만5천원 내고 들어왔어요. 이젠 주량이 많이 줄어 소주 한병이면 충분하네용. 이런 나라 없습니다. 그런 밥을 20불에 먹을 수 있는 나라. Tip 도 없고, 차를 몰고 나가 parking을 하고 어쩌고 그럴 필요없이 그냥 집에서 열발자국안에 모든 게 있는 나라.

오늘 아침 10시에 인터파크 website으로 책을 세권 주문했는데요, 3시에 택배아저씨가 delivery 하시더라구요. 물론 배송비 무료입니다. 이런 나라 없습니다. 인터파크는 원래 10% 싸죠, 서점보다. 거기다 당일 배달!

그리고 날 보면 매번 환히 웃으시는, 집까지 찾아와 꼭 dry cleaning을 pick up 해 가고 다시 배달해주시는 세탁소 아저씨, 그것도 아침 8시, 출근 전에! 매일 정장을 갈아입는데, 세탁소 문 닫는 시간 맞춰 가져다 주고 가져 오고 그랬던 시절 불편해 어찌 살았나..

처음엔 그랬습니다. 저렇게 운전 들을 하는데 도대체 사고가 안 나는 이유가 뭘까. Lane change할때 우선 무조건 들이밀고 그 담에 깜빡이를 키죠, 여긴. Lane #3에서 left turn을 하고, U-turn을 한꺼번에 차 5대가 동시에 하죠. 그리고 거리에 police가 절대 없죠. 사람 건널목의 빨간불쯤이야 지키는 운전사, 거의 없죠. 오토바이가 역주행하는 거 흔히 보는 일이죠.

근데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그 어떤 strict traffic rule보다 ‘서로 이해함’이 사고방지에 더 큰 역할을 한다는걸. 무슨 말이냐면, 미국은 말 그대로 미합중국이라 수많은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한 나라를 이룬 나라입니다. 그래서 법률이 엄격하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Traffic ticket이 그리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 서로가 서로를 안다, 미국은 그런 거 없습니다. 법률과 규칙으로 엄격히 다스려야 됩니다. 미국 police 진짜 무섭거든요.

근데 한국은 경찰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운전을 막 하는 것 같아 보여도, 단일민족이기에, 서로가 서로의 행동을 빤히 짐작하는 나라이기에, 사고 안 납니다. 짜증은 물론 자주 나도..

사우나도, 우체국도, 문구점도, 편의점도, 수퍼도, 열발자국 안에. 모든 배달이 24시간 가능한.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재깍 만들어 열심인 나라. 이런 나라 또 어딨을까요.

아~ 대한민국 1탄 이었습니다. 훗날 한국을 뜰땐 많이 그리울 듯. 분명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