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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개화옥

12-Dec-10

맛있고 인테리어 맘에 들고 물도 좋은 개화옥. 좀 양념이 진하지 않나 싶은데, 외국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분위기에 맛입니다.

이 분 무지 만족하십디다..

남산 하얏트 Paris Grill

12-Dec-10

Brunch buffet. Moet champagne 으로 바뀌였다하여 refill을 안해주시려 해서 그럼 한잔에 얼마 charge하시냐 물었더니 24,000원이라고.. 그렇지 뭐.. Hyatt가.. 아깝게 다른 테이블은 좋은 샴페인 남기기도 하네요 등등 waiter에게 이런저런 말을 거니, 우리가 안쓰러웠는지 상냥하게도 3/2컵 정도 더 따라주셨음.. 내가 아침에 샴페인 얼마나 좋아하는데.. 알고보니 Christmas Champagne Brunch (all-u-can drink) 가 105,000원이네요.. plus tax & tip.. 됬다고 봅니다. 그래도 Christmas 분위기는 제대로 느끼겠다 싶네요.

암튼 2:30까지 먹은 브런치땜에 저녁을 못 먹었음..

중간 접시 먹느라 빼먹고 못 찍었군요.. 비싸고 맛있었습니다..

청담동 Buon Posto

07-Dec-10

Woke up at 7, left home at 8:15, parked at 8:30, in office at 8:40. Americano, read, listened, talked, researched (personal), ate lunch, latte, read, talked, planning (personal) and ate dinner. Left office at 6:30, gym at 6:32, left gym at 7:45, back home at 8.

And I’m hungry now. 3,500won company lunch and free-for-OT-employees-dinner is not at all enough for me..

Pictures from Buon Posto, an Italian restaurant in Chungdamdong, which has a classy interior decoration/lightings that goes strangely well with the industrial ceiling look.

I like good looking food..

I read many non-pleasing news today, just like any other day: bullying by chaebol family, idea of extending mandatory military service, MB calling for fortification of islands, WikiLeaks guy arrested, a violinst lost $1.9mil violin in a sandwich shop, and a bunch more on N. Korea. Hmm.., nothing pleasing but nothing really traumatic, and that’s good!

11:20. Sleepy..

논현동 조개구이

28-Nov-10

겨…울…맞다… 논현동 조개구이 골목에서 추운데 밖에서 줄 ì„œ 기다리니 춥더라..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뚱맞지만 또 생각이 남..

이건 조개찜. 먹고 난 후 이 냄비 고대로 가져가셔서 칼국수를 해주심. 순 수제 국수. 맑고 매운 고추를 써 매운 맛. 또 먹고싶당..

청개천 등 축제

28-Nov-10

일부러 간건 아니고 주중에 광화문에서 저녁먹을 일이 있어..

<은교> 박범신

28-Nov-10

정작 은교의 narration은 얼마 없으나 첫장부터 끝까지 은교 은교. 은교가 노시인과 제자의 삶에 등장치 않았더라면 아무 할 말이 없었을 평범한 시인의 삶. 여자가, 은교가 사단.

늙음. 젊음.

우월함. 열등함.

욕망. 갈망. 사랑. 연애가 아닌 사랑.

질투. 미워함. 죽음.   

한문장 한문장 무덤덤하나 아름답다. 진짜 시인의 문체다. 그리 무덤덤하게 썼는데도 눈을 뗄 수 없게 읽히니, 그러니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보다.

작가 후기에 보니 한달 반만에 완성한 소설이라 한다. 난 지난 한달 반동안 뭘했나 생각하니, 암만 생각해봐도 습관적으로 일어나 아침에 나갔다 밤에 들어온 기억뿐. 아침마다 마시던 스타벅스의 빨간색 컵 또는 압구정 볶는 커피의 하얀색 컵 생각만. 마시고 버리고 마시고 버렸던 종이컵들의 색깔만 생각난다.

아, 이 열등감..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박범신 인터뷰 중:

세계는 지금 제3의 전쟁에 돌입해있다고 나는 봐요. 무슨 뜻이냐 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자본주의의 안락함을 버리더라도 마음의 평화와 의미를 얻을 길을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인류가 현재 직면한 제3의 전쟁이라고 보거든요. 물론 자본주의에 기대어 편리하게 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동시에 자본주의는 끝없는 경쟁 구조를 통한 이윤 창출이 최대 목표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소비욕구라는 것은 우리 본질이 원하는 것이 아니고 자본주의적 세계 구조가 우리에게 주입한 생각이죠. 지금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자본주의의 강압으로부터 정신을 차려야 해요. 그러지 않고는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책은 아마 이 사실을 알려줄 것이에요. 왜냐하면, 책은 근본적으로 어떤 기호를 의미 체계로 우리 머릿속에서 바꿔내는 것이거든요. 바꾸어 말하면 책은 머리를 쓰지 않고서는 볼 수 없어요. 머리를 계속 쓰게 하고, 정체성이나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하지요. 심지어 별볼일 없다는, 별로 안 좋다는 책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머리에는 계속해서 수고를 끼치게 합니다. 바로 그게 책이 주는 강력한 혜택이지요.

신작 <은교>를 쓰면서도 맨 뒤게 제가 이렇게 달았어요. 밤에만 읽어달라고……밤에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본능, 본성이라는 것을 억압하는 사회문화 구조 속에 살고 있다는 우리가 낮에는 사회적 자아로 활동하더라도 깊은 밤에는 억압된 본능이 이 소설을 통해서 좀 자극 받기를 원했거든요.

잔혹한 희정씨

21-Nov-10

한희정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러구선 알았다. 며칠째 이유없이 머리가 아픈 이유를.

한희정 특유의 맑고 조용하고 깨끗한 목소리로 사랑의 설렘, 행복, 이별의 고통, 추억, 스스로 하는 치유, 또 소망을 순서대로 부르곤, 멘트도 앵콜송도 없이 끝내버린 콘서트. 내내 생각했다. 몸을 움직일땐 모르겠더니 그렇게 앉아 생각하니 머리가 아픈 이유를 알았다.

두려움.

별거 아닌, 언제나 알고 있었던, 한번도 잊지 않았던, 익숙한, 새삼스레 그 두려움.

이번엔 내가 날 못 믿겠어서 생긴 두려움이다.

그 때 그 무엇이 나를 움직이고 말하게 했을까. 다만 그 모든 걸 너와 나누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사랑 오 사랑 여행같던 사랑. 눈부신 날에 나를 떠나가네. 사랑 오 사랑 잔혹했던 여행. 내 마지막 여정아.

함께한 그 무엇이 우릴 헤어지게 만들었던 걸까. 다만 그 모든 걸 너와 나누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사랑 오 사랑 여행같던 사랑. 눈부신 날에 나를 떠나가네. 사랑 오 사랑 잔혹했던 여행. 내 마지막 여정아. 안녕.

그리운 나의 사랑. 눈부신 날에 나를 떠나가네.

내가 내가.. 어쩜 내가 떠나보내네.

당신의 행동이 곧 당신의 운명입니다

17-Nov-10

우리가 느끼는 것, 아는 것, 잠재적 능력이나 재능은 하나도 중요치 않습니다.

오직 실천만이 그것들에 생명을 부여합니다.

우리는 의무, 용기,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행동은 이해를 동반하며, 지식을 지혜로 변모시킵니다.

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일의 기쁨과 슬픔> Alain de Botton

15-Nov-10

“사무실에서 하루가 시작되면 풀잎에 막처럼 덮인 이슬이 증발하듯이 노스탤지어가 말라버린다. 이제 인생은 신비하거나, 슬프거나, 괴롭거나, 감동적이거나, 혼란스럽거나, 우울하지 않다. 현실적인 행동을 하기 위한 실제적인 무대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은 야망도, 둔감하고 덧없는 미래를 위해 자신의 통찰을 기록해두고 싶은 야망도 없다.

유일하게 (사장이) 구별되는 것이 있다면 전화기 오늘쪽에 있는 비닐 코팅물이다. 거기에는 Theodore Roosevelt의 연설에서 따온 말이 인쇄되어 있다. 대통령은 “모두가 탁월한 수준을 향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그러다가 “만일 실패한다 해도, 적어도 과감하게 큰 일을 하다가 실패했으니, 그의 자리는 승리나 패배가 무엇인지 모르는 차갑고 소심한 영혼들 사이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무엇을 이루었을까?

오늘 같은 하루를 어떻게 마감해야 할까?

도저히 무슨 의미있는 일을 할 기분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진지한 책이란 시간을 요구할 뿐 아니라, 텍스트를 둘러싸고 형성될 연상과 불안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감적적으로 깨끗한 잔디를 깔아놓을 것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설 때 유일하게 효과가 있는 해결책은 와인이다. 사무실 문명은 커피와 알코올 덕분에 가능한 가파른 이륙과 착륙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을 것이다.”

하하.. Ernst & Young의 accountant의 일과를 쫓은 Chapter에서..

Happy Monday everyone!

목표

14-Nov-10

당신은 무슨 목표를 가지고 사십니까..

목표를 정해놓고 그 길로만 꾸준히 달려 성취, 또 그 다음 목표를 정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 물론 보기좋으나, 난 늘 궁금한 게, 정한 그 목표가 옳은 목표인지 어찌 아는지, 그게 늘 궁금하다. 정해놓지 않은 길에 더 좋은 무언가가 있으면? 있지않다고, 이 길이 옳다고, 그래서 한눈 팔지 않고 그 길로만 꾸준히 달리는 사람에게 있는 확신이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확신따윈 없으나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과 가까운 길이라 그런지. 그렇게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을 본인들도 성공이라 의심없이 인정하는지.

목표가 있을땐 행복하고 목표가 없으니 쓸쓸한건, 이건 또 뭔지.